경찰은 흉기로 자해, 피를 흘린 채 숨진 가족과 함께 발견돼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A씨 병실을 25일 밤늦게 찾아 A씨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A씨는 현재 1인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A씨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만 병원 이송 과정에서 “빚에 시달리다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하고 죽으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그가 아내와 7살, 9살, 10살난 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자해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련기사
지난 25일 오후 1시 53분께 A씨 아내 B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아이들은 작은 방에서 별다른 외상 없이 입가에 거품이 묻어 있는 채로 숨져 있었다. 시신은 이불로 덮여 있었으며 주변에는 수면제 성분의 흰색 알약과 약봉지가 놓여 있었다.경찰은 숨진 일가족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7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검도관을 운영해온 A씨는 빚에 시달렸으며 일주일 전부터 검도관 폐업을 준비 중이었다. A씨는 2012년 39평형인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이 아파트는 제2금융권 등에 2억5천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와 맞먹는 금액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