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지자 횡단보도 바닥에 설치된 LED 장치에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기 전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횡단보도 앞에 정차한 차량 앞에는 레이저빔 스크린으로 정지 신호가 표시된다. 차량 운전자가 주차 금지 구역에서 차를 세우면 경보음과 함께 길가의 표지판에 인근 공영 주차장의 위치가 표시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연내 선보이는 것을 검토 중인 다양한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일부인 스마트 횡단보도 서비스, 스마트 주차 안내 서비스의 사례다.
SH공사는 마곡지구를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시범 서비스 지역으로 삼아 국내 대표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마곡 U-City(유비쿼터스시티) 사업을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전환했다. 또 올해 6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마곡지구 U-City 실시설계 및 구축사업 용역을 스마트시티 추진 용역으로 변경하면서 용역 기간을 10월까지 연장했다. 그동안 용역을 통해 개발된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오는 9~10월경부터 강서구청이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SH공사는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실행 방안에 대해 강서구청과 협의 중이다.
마곡지구의 스마트시티 기능은 주차, 통행, 위치 안내 등 생활에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갖춰진다. 또한 벤치, 가로등, 보도 등 다양한 공간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되는 에너지 특화형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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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는 마곡지구의 주요 기반 시설인 서울식물원, 마곡광장 인근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시범 지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SH공사가 마곡지구에서 선보이기 위해 검토 중인 주요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횡단보도, 주차 안내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출구, 중앙광장, 식물원 등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인터넷상의 주요 이슈 관련 장소를 안내하는 사이니지 서비스△계절 및 자연광에 따라 밝기가 조절되는 가로등 △정류장 등 공공장소에서 알려주는 미세먼지 등에 대한 정보를 대기질 안내 서비스 △위치정보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 실종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신발밴드 △무인자율주행 셔틀버스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온도와 바람에 따라 작동하는 그늘막 △대기질, 온도에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의 미세먼지 제거, 냉방 기능을 하는 쿨링 포그 시스템 등이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정부·서울시의 스마트시티 추진 정책과 연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도시문제 해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곡지구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 및 연관 산업 창출에 따른 미래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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