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브라질 대선까지 현지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브라질 언론은 27일 외환 전문가들을 인용해 헤알화 가치가 단기간에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최소한 10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5거래일 동안 헤알화 환율은 4.8% 올랐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헤알화 환율은 30개월 만에 처음 지난 21일 달러당 4헤알 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거듭한 끝에 4.104헤알로 한 주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선후보 지지율이 발표될 때마다 헤알화 환율이 출렁일 것이라면서 달러당 4헤알을 새로운 기준치로 잡았다. 달러당 4헤알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대선을 앞둔 정치적 리스크에다 미·중 무역전쟁 등 외부 요인이 외환시장 혼란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면서 환율이 조만간 달러당 4.5헤알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10월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환율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선후보 등록 이후 지난주 처음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이 선호하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와 브라질민주운동(MDB)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브라질 투자은행인 방쿠 파토르(Banco Fator)의 주제 프란시스쿠 지 리마 곤사우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때문에 환율이 4헤알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1차 투표가 끝나고 시장이 원하는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상황이 돼야 환율이 3.5헤알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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