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한 가운데,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들 피해만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하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여의도·용산 개발은 이미 이전에도 발표한 내용이고, 추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그럼에도 이 계획이 재개발 관점으로 해석되고, 관련 기사가 확산하며 부동산 과열 조짐이 생기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동시에 주택시장 안정화 역시 서울시장의 중요 책무라고 생각해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 보류라는 결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발표 이후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은 마스터플랜이 없다. 어떤 서울을 만들 것인지 ‘기본 그림’이 없다”며 즉흥적으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바람에 시민만 피해가 막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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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후보는 “서울 구석구석이 너무 낙후돼 용산역 앞 빌딩 붕괴사고도 겪었다”라며 “낙후되고 위험한 도심을 어떻게 안전하고 훌륭하게 발전시킬지 그림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리콴유 세계도시상 받으러 싱가포르 가서, 즉흥적으로 ‘용산·여의도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가 오늘 7주 만에 완전보류했다”며 “서울 집값 상승에 놀라서, 스스로 완전 보류를 발표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전 후보는 “서울시 강북과 낙후지역, 위험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서울시 주택공급을 어떻게 늘려서 가격안정을 시킬 것인지? 근본대책은 없고, 갈팡질팡 투기 단속 타령만 늘어놓고 있으니, 서민만 골탕 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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