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온갖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4%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성 추문 당사자에게 돈을 지급했다고 폭로하고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세금·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고 난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대형 악재로 여겨졌던 사실들이 대부분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이에 앞서 18~22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46%였지만 WSJ는 “2%포인트 차이는 오차범위 내의 수치로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명적인 스캔들에도 안정적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여론조사원인 피터 하트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법률적 타격’이 11월 중간선거에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 경쟁자들에게 이번 조사 결과는 도전”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학 스캔들과 폭우 중 ‘술자리’ 파문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아베 총리 역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직전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했다. 같은 날 공개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아베노믹스’의 경제성장 효과와 아베 내각의 외교안보 정책이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 차기 총리 적합도 설문에서도 아베 총리가 선두를 달렸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39%가 아베 총리를 꼽은 반면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31%를 얻는 데 그쳤으며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가 42%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6%포인트 앞질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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