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와 신구가 ‘컬투쇼’에 등장했다.
27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연극 ‘장수상회’의 배우 이순재와 신구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스페셜DJ 뮤지는 이순재에게 “연기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아직도 새로운 작품을 하실 때 설렘이 있으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순재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설렌다”며 “새 작품에 임할 때는 항상 긴장되고 기대감이 있다. 그리고 다함께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줄 수 있고, 잘못한 점이 있으면 나무랄 때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난 대학교 3학년 때 연기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연기를 해보지 않았고 그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예전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각국의 예술 영화들이 다양하게 상영 했다. 그런 영화들을 즐겨봤다. 일주일을 돈 모아서 영화를 보면서 작품을 선별하는 눈도 생겼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이순재는 유독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젊었을 때는 핸디캡이 많았다. 낭낭한 목소리로 멜로를 했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순재는 이내 “그래도 키스신도, 베드신도 잘 찍었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를 듣던 신구는 “나는 이제까지 애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모양새가 이러니까 그런 역할을 안 주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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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청취자는 신구에 관한 목격담을 제보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신구의 연극을 봤다”며 “8살 짜리 아들이 신구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배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구는 “정말 뜻 밖이다”라며 “그렇게 연극의 느낌이 잘 전달 됐다니 기분이 좋다. 꿈을 놓치지 말고 계속 발전해 나가면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신구를 목격했다는 제보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맥주 가게에서 신구를 봤다는 목격담에 DJ들은 이순재와 신구가 함께 자주 술을 마시는지 궁금해 했다. 이에 이순재가 “나는 술을 잘 못한다”고 하자 신구 역시 “순재 형님은 술을 잘 못 마셔서 함께 즐기지는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순재와 신구는 손숙, 박정수 등과 함께 ‘장수상회’로 호흡을 맞춘다.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으로 까칠한 노신사와 소녀 같은 꽃집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부터 관객들과 만난 ‘장수상회’는 미국 LA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 제주, 대전, 전주 등 국내 30개 도시 투어 공연도 성공적으로 진행 시킨 바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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