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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인데 회고록 어떻게 썼나"…재판부, 전두환 측에 의문 제기

변호인 "2013년 판정 이번부터 회고록 써왔다" 주장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불출석하기로 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이 출입자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연합뉴스




27일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된 첫 공판기일(재판)에서 재판장이 전 전 대통령이 불출석 사유로 밝힌 알츠하이머 투병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을 맡은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는 “전 전 대통령 주장대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면 2017년 출간한 회고록을 쓸 수 없었지 않았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전 전 대통령 대신 법정에 나온 정주교 변호사는 “회고록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2013년 이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회고록을 준비한 것은 오래전이다. 회고록을 준비하면서 2013년 가족들이 이상 증세를 보고 병원에 가서 검진했더니 알츠하이머를 확인했다. 증세를 보인 것은 2013년보다 몇 해 전이다”고 설명했다. 회고록이 이미 알츠하이머 증세가 나타나기 전부터 쓴 것이고 최근 증세가 심각해지자 집필을 서둘러 마치고 출간했다는 주장이다.



정 변호사는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앞으로 재판에도 전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10월 1일)까지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 전 전 대통령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다시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 불출석으로 인정신문, 공소사실 확인 등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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