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폭 피해 일제히 증가…저연령화 현상 심각

초·중·고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일제히 증가했다. 증가폭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컸다. 학교 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이뤄진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93.5%인 399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2학기부터 5월 현재까지 학교 폭력 피해를 본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명이다. 이는 작년 1차 조사(0.89%)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학생수로는 3만7,000명에서 1만3,000명 늘어났다.

학교별로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2.1%에서 2.8%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늘어난 0.7%와 0.4%를 기록했다. 피해 응답률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교육부가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각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되는 학교폭력 사안도 늘어났다. 2017학년도 각 학교 학폭위 심의 건수는 3만993건으로 전 학년도(2만3,466건)보다 32.1%(7,527건) 증가했다. 심의 건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많았지만 증가폭은 역시 초등학교가 컸다. 이 기간 초등학교 심의 건수는 4,092건에서 6,159건으로 50.5%(2,067건) 늘어났다.

피해유형 응답은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이 34.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사이버 괴롭힘(10.8%), 신체 폭행(10.0%) 순이었다. 성추행·성폭행은 5.2%를 차지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는 응답이 48.5%로 최다였고 ‘같은 학교 같은 학년’(29.9%), ‘같은 학교 다른 학년’(7.1%), ‘다른 학교’(3.5%)가 뒤를 이었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