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충북 옥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네 모녀는 빚에 허덕이던 가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옥천경찰서는 27일 숨진 네 모녀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4명 모두 경부 압박(목졸림)으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1시 53분경 충북 옥천의 A씨(42)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부인 B씨(39)씨는 안방 침대에서, 10살·9살·7살인 세 딸은 작은 방에서 이불을 덮고 누운 채 발견됐다. 안방 바닥에는 A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B씨 목에 손으로 조른 압박흔이 있는 점 등에 미뤄 A씨가 일가족을 살해한 뒤 자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빚에 못 이겨 가족을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 녹화실로 들어서기 전 “죽고 싶다”며 고개를 숙인 채 흐느껴 울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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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관을 운영하는 A씨는 사채에 손을 댈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는 제2금융권 등으로부터 매매가를 웃도는 2억5천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최근 제자인 대학생 관원 명의로 대출받을 받았다가 해당 관원 부모와도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옥천읍 내 한 약국에서 수면제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따라서 그가 계획적으로 부인과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B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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