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 및 경공모의 불법 댓글활동 등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특검 수사결과 결론 났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27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경공모가 조직한 외부 선거운동 조직인 경인선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은 사실이 확인되나, 이 사실만으로는 불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단순히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를 적용하거나 드루킹의 불법행위에 연루됐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회원 1,000여명으로 구성된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은 2016년 드루킹 김동원 등이 주도해 만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지지모임의 블로그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 대선 때 문 후보자 지지·홍보 글을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 대량으로 퍼 나르고 지지·비판 댓글에 ‘공감’이나 ‘비공감’을 집단으로 누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와 경인선의 관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 여사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면서부터다. 실제로 경인선 블로그 등에는 김 여사가 당시 경선장을 찾은 경인선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경인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김 여사가 드루킹과 경공모의 불법활동도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 논란이 됐던 이유는 김 여사가 드루킹 등의 불법활동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문 대통령도 의혹의 상당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특검은 드루킹이 관련된 불법여론조작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김 여사 관련 의혹도 함께 규명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조사를 벌였고, 경선 지지운동을 활발히 벌여온 경인선 회원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만으로는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20161109 온라인정보보고’ 문건에는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과 함께 경인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나타났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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