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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암수살인' 김윤석X주지훈 용호상박 연기대결, '추격자' 스릴 넘어설까

/사진=서경스타 DB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의 명연기 향연이 펼쳐지는 영화 ‘암수살인’이 올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흔한 범죄물이 아닌 범인과 형사가 대면해 펼치는 심리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2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암수살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균 감독과 배우 김윤석, 주지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 영화다.

앞서 ‘봄, 눈’, ‘반짝반짝 두근두근’을 연출했던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으로 범죄영화에 도전했다. 그동안 극장가에는 수 많은 범죄영화들이 등장했지만 ‘암수살인’은 범죄자를 쫓는 과정이 아닌, 형사와 범죄자의 고도의 심리전을그렸다. 김태균 감독은 6년 전 우연히 알게 된 김정수 형사의 실화에 매료된 후 ‘암수살인’ 제작에 뛰어들었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암수살인’의 개념을 처음 알았다”며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가 되지 않거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 자체가 없었던 유령 같은 사건을 의미한다. 아마도 한국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감옥에 복역 중인 살인범과 한 형사의 특별한 이야기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며 “범인은 살인 사건이 더 있으니 찾아보라고 도발하고, 형사는 피해자 신원을 밝혀야만 진실을 알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있다. 굉장히 흥미로운 사건이라는 생각에 다음 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가 취재를 했다. 담당 형사님과 정보원들까지 만나면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자의 작품으로 충무로에서 활약해왔던 김윤석과 주지훈은 ‘암수살인’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 감옥에서 자신의 추가 살인을 자백한 태오 역의 주지훈, 그 자백만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형사 형민 역의 김윤석은 치열한 대립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간다.

김윤석은 형민 캐릭터에 대해 “기존의 형사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는 점이 끌렸다”며 “범인이 아닌 피해자에 수사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범인은 이미 잡힌 상태고 형민은 범인에게 이야기를 캐내기 위해 한풀이도 들어주고 달래주고 심지어 영치금까지 넣어준다. 날카롭고 예민한 형사의 모습은 완전히 감춰야 했다. 형사가 아닌 상담사같은 모습으로 태오를 대해야 했다. 그 부분이 ‘암수살인’의 독특한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형민이 바람직한 형사라면 태오는 바람직한 나쁜 놈”이라며 “정도 없고 반성도 없다.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위해 사는 캐릭터다. 실형을 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담하게 형사를 불러 밝혀지지 않은 범죄를 이야기한다. 워낙 좋은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해서 연기하는 데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특히 주지훈은 첫 촬영부터 삭발 투혼을 감행하는가 하면 영화 내내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쉽지 않은 작업을 거쳤다.



그는 “사투리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완전히 외국어더라”라며 “촬영 전부터 거의 매일 몇 달 동안 연습을 했다. 현장에서도 아침 일찍 가서 리허설을 하고 사투리를 잘 아는 분들의 말을 많이 들으면서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태오의 과거 상황들이 나온다. 그 시대의 머리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애초에 삭발을 하기로 결정 한 상태였다”며 “그런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보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삭발을 하는 타이밍이 앞당겨졌고 첫 촬영에서 하게 됐다. 첫 촬영의 긴장감과 사투리의 부담감까지 더해져 긴장이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영화에서는 철저히 대립각을 세우는 두 사람이지만, 연기 호흡만큼은 최고였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두 사람은 ‘암수살인’을 통해 완벽한 시너지를 형성했다.

주지훈은 김윤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살면서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압도되는 경험을 했던 게 선배님의 연기를 봤을 때”라며 “현장에서도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현장에서 선배님을 마주하면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긴장감들이 저절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연기의) 교과서 같은 분이시다”라고 말했다.

김윤석 역시 “예전에 주지훈 씨의 ‘마왕’이라는 드라마를 인상 깊게 봤다. 거기서 ‘정말 매력적인 연기자’라고 느꼈다”며 “‘암수살인’에서 미묘한 어둠과 밝음을 표현해냈다. 살인범 강태호의 얼굴에는 순진한 표정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넘나들 수 있는 배우로서는 주지훈 씨가 적역의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고 주지훈의 연기를 극찬했다.

김태균 감독은 “두 분의 연기 호흡을 보면 용호상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김윤석의 눈빛은 호랑이 같고, 주지훈은 능청스러운 모습이 한 마리의 용 같았다. 서로 애정하는 선후배 사이이지만 현장에서는 두 분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며 “특히 마지막 접견실 장면을 촬영할 때는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긴장감이 있었다. 두 배우분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암수살인’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열린 이유는 단 하나 형사의 집념 때문이었다”며 “상업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형사와 살인범의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거기에 머물지 않고 깊고 넓은 영화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도 메시지가 투영되고 확장돼서 소비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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