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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낙태 수술 전면 거부"에 뿔난 워마드

/사진=연합뉴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낙태 수술 전면 거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분노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의사회)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산부인과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낙인찍고 처벌 의지를 명문화했다”라고 비판하며 “낙태 수술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수술한 의사에 자격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할 수있도록 하는 행정규칙 개정안을 지난 17일 공포한데 따른 것이다.

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사실상 수많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불법 인공임신중절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여성과 의사에 대한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임신중절수술의 음성화를 조장해 더 큰 사회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워마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회원은 “멍청한 의사들이 자기들 자존심 상한다고 여자 목숨줄 가지고 낙태수술 중단 선언을 한다”며 ‘신문고 민원’과 ‘전화 민원’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전화 민원을 알리는 글에 보건복지부 담당 사무관, 주무관, 서기관들의 실명과 번호를 올려 문제시되고 있다. 글쓴이는 “어차피 목적은 설득이 아니라 압박이니까 한 사람이라도 더 전화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낙태죄 폐지는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한 달 만에 23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낙태 처벌 강화 정책으로 불법 시술을 양산하고, 고액 시술비 부담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임신 중절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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