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강남구 S여고 특별감사 결과 교무부장 B씨가 쌍둥이 딸들에게 문제를 유출했을 개연성이 확인됐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은 강남구 S여고 교무부장 B씨가 쌍둥이 딸들에게 문제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확인했으나 물증은 찾지 못했다고 밝히며, 문제유출 의혹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상 교사는 자신이 일하는 학교에 자녀가 입학하면 자녀의 학년 정기고사 출제·검토업무에 참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B씨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교장과 교감 역시 B씨 딸들이 입학한 사실을 알고도 업무배제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B씨는 시험문제 검토·결재를 열린 공간에서 했고 결재에 걸린 시간은 매번 약 1분 정도였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 최장 50분정도 B씨 혼자 시험문제를 검토·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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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에 따르면 두 자매는 정답이 잘못돼 나중에 정정된 시험문제에서 수정되기 이전의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있었다. 정정하기 전의 정답을 똑같이 적어냈다는 것은 시험지 유출 의혹의 핵심 근거중 하나다.
교육청은 B씨 자녀가 재학 중임을 알고도 아무런 조처를 안 한 B씨와 교장, 교감에 대해 정직처분을 학교법인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정기고사 담당교사는 견책처분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달 전 중·고교를 대상으로 시험관리업무 점검에 나설 계획이며, 학업성적관리지침을 고쳐 출제·검토·결재·인쇄 등 정기고사 전 과정에 학생 중 친인척이 있는 교사를 배제하기로 했다. 평가관리·인쇄·성적처리실을 분리하고 출입관리대장을 비치해 출입자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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