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를 합시다3’가 28일 14회를 끝으로 조기 종영했다. 열린 결말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은 굳게 닫혔다.
16부작으로 기획된 tvN ‘식샤를 합시다3’는 9월 4일 종영 예정이었지만 주인공 윤두준이 24일 입대하면서 촬영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제작진은 주요 스토리 위주로 압축해 대본을 수정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대영-이지우(백진희), 이서연(이주우)-선우선(안우연)의 러브라인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했다. 선우선은 이서연의 거부에도 재차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이서연 역시 그의 진심에 감동해 그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줄곧 선우선을 밀어냈던 이서연이 한 회 만에 마음을 여는 모습이 갑작스러웠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이뤘다.
구대영과 이지우의 관계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극 후반까지 구대영에 대한 마음을 숨기느라 힘들어하던 이지우는 결국 “나 너 좋아해. 이거 하나 정도는 안 참으려고 고백한 거야”라고 말했다. 이제 막 백수지(서현진)를 잃은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구대영은 “나한테 조금만 시간을 줄래?”라고 대답했다. 14부 내내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고구마 전개’로 답답함을 자아냈던 구대영과 이지우의 관계는 결국 끝까지 확실한 끝맺음을 맺지 못했다.
‘식샤를 합시다3’의 마지막은 네 사람이 함께 모여 전어 요리를 먹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들은 한결 편안하고 행복한 얼굴을 한 채 함께 시간을 보냈다. 끝이라는 여운을 남길만한 특별한 대사도 없었다. 그저 평소처럼 전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음식을 맛있게 먹을 뿐이었다. 구대영-이지우와 2004년을 함께 보냈던 김진석(병헌), 배병삼(김동영), 이성주(서벽준)는 마지막 회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까지 음식으로 장식했다는 점은 ‘식샤’ 시리즈다웠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조기 종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의미도 감동도 없는 마무리에 시청자들은 허탈함을 느꼈다. 방송이 끝나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게 끝이야?”였다.
‘식샤를 합시다’는 시즌 내내 폭발적인 시청률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먹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배우들의 케미로 마니아 시청자를 형성해왔다. 시리즈에 대한 꾸준한 사랑을 보내온 시청자들의 존재가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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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시리즈에 대한 배우, 제작진들의 애정도 컸다. 앞서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3’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드라마가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 힘이 닿는 한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규식 PD 역시 “시즌3가 인기를 얻고 다음 시즌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작품의 상징인 윤두준 씨를 기다리겠다”며 윤두준과 함께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식샤를 합시다3’는 혹평과 실망 속에서 쓸쓸하게 퇴장했다. 잘못도, 고의도 아니었지만 과정이 어떻든 논란만 남긴 채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지 못했다. 5년간 시리즈를 함께해 온 마니아층까지 흔들리게 된 상황에서 ‘식샤를 합시다’가 시즌4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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