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어깨 질환의 68%나 차지할 만큼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통칭한다. 그리고 이 회전근개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가해지거나 급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졌을 때 변성이나 파열이 발생하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통증과 근력 감소를 가져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팔을 올릴 때마다 통증을 가져오지만 팔을 완전히 들어 올렸을 때에는 통증이 완전히 소실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통증 때문에 머리를 묶거나 팔을 뒤로 하는 동작이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청하기도 힘들어진다.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도 불편해지는데, 안타깝게도 이 질환은 완전히 파열된 경우가 아니라면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방치하기 쉽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훗날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은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전근개파열이 유발돼 어깨통증은 물론 기능까지 제한된다”며 “팔을 올리는 중 통증이 발생하고 완전히 위로 올렸을 때 통증이 없어지는 건 물론 방치할 경우 근위축이 진행돼 어깨 뒤쪽이 꺼져보이는 양상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분적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ESWT)’와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이는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적용시켜 통증 유발 신경세포의 활동을 제어하고 통증에 대한 신경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원리를 이용한다. 일주일에 3~5번 정도 적용하고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입원은 필요 없고 치료 후 일상생활로 즉시 복귀 가능하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은 “체외충격파는 충격파를 이용해 통증 발생 부위의 혈관 재형성을 돕는 원리”라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3개월 이상 적용해도 증상 개선이 안 되는 경우, 혹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이 전층을 침범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되고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하는 것인데, 관절내시경 치료는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이용해 어깨관절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MRI, CT로도 알 수 없었던 작은 부분까지도 관찰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남은 흉터 및 통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상 시 어깨질환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반드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약 10~20분 정도가 적당하며 동작을 반복해 어깨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한다. 또 무리한 운동 보다는 본인의 연령, 근력에 맞는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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