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와규 브랜드가 '수입소고기 품종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미국 유명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품 와규 브랜드는 ‘미시마 리절브 와규’ ‘스네이크 리버팜즈 와규’ ‘아까우시 와규 하트브랜드’ 3종으로, 최근 국내 육류 소비트렌드가 고급화 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사람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고기를 선택할 때도 ‘브랜드육’이나 ‘고급육’을 찾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고, 더 나아가 ‘고기 맛 좀 안다’는 사람들은 고기의 품종까지 챙긴다"며 "이렇게 고급스러워지고 다양해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가심비’를 지향하는 취향에 발맞춰 새롭게 관심을 모은 것이 미국산 명품 와규 브랜드"라고 말했다.
흔히 ‘와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 소를 떠올리고, 좀 더 아는 고기 미식가라면 ‘일본흑우’를 떠올린다. 미국산 와규는 일본의 와규(화우)가 미국으로 들어가 미국의 프리미엄 품종 소와 교배해 얻은 품종으로 미국의 선진 기술과 만나 특별히 혈통을 관리해 와규 특유의 맛과 우수한 품질 특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미국산 와규는 근육 속에 지방을 마블링으로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품종으로, 부드러운 육즙을 느끼게 해주는 마블링의 균형감이 좋다. 특히 포화지방 대비 불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아 콜레스테롤의 체내 함유량을 낮춰주며, 와규의 지방에는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 리놀렌산 등의 함유량이 높다.
미국산 와규 브랜드 3종의 각각 특성은 아래과 같다.
미시마 리절브 와규는 100% 검은와규(구로지와규) 수컷소의 후손들로, 뛰어난 맛과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부드럽고 향미 좋은 품질을 위해 철저한 관리 하에 자연의 속도로 천천히 길러진다. 와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블링을 기준으로, 브랜드만의 고유 등급 시스템에 따라 가치 있는 부위들만 선별한다. 고유 등급 시스템은 4star, 5star, Ultra 등 세 단계로 구분된다.
스네이크 리버팜즈 와규는 일본의 ‘와규’와 미국 소고기 품종의 대표주자인 ‘블랙앵거스’의 교배를 통해 탄생해 ‘아메리칸 고베비프’로도 불린다. 100% 내추럴 비프를 위해 일본의 와규 사육방식을 들여와 여유롭게 천천히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에서 나는 감자, 알파파, 밀, 옥수수 등을 사료로 사용한다. 1년에 350일 이상 곡물 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도 특징이다. 스네이크 리버팜즈의 자체 등급 제도를 통해 ‘Gold’ ‘Black’ ‘Silver’로 등급을 매긴다.
아까우시 와규 하트브랜드는 위스콘신대학과 사료업체가 공동 개발한 특별 사료를 먹여 미국산 소고기의 최고등급인 ‘USDA 프라임(Prime)’ 등급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와규 브랜드이다. 포화지방 대비 불포화 지방 함유량이 높고 올레인산, 오메가3가 풍부하게 포함되었다. 160kg까지는 우유대체품, 조사료, 비타민, 미네랄을 급여하고, 160kg 이후부터는 특별 사료를 급여한다. 약 320일간 곡물 비육하여 육질과 맛이 뛰어나다. 한국 시장을 위해 구이용, 탕용, 불고기용, 샤브샤브용, 스테이크용 등의 다양한 부위를 선보이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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