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대구의 한 사립 여자중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하거나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다가 수업에서 배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피해를 입은 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당한 내용을 학교 복도에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를 붙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구 A 여중 학생들이 그동안 일부 교사들에게 당한 성희롱이나 인권침해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 2∼4층 복도에 붙였다. 메모지에는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에서부터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 비인격적인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특히 일부 남자 교사들이 학생들 복장 불량을 지적하며 도구를 이용해 신체 일부를 건드리거나 신체접촉을 했다는 등 성폭력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지 수십 장이 복도에 붙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사실을 파악하겠으니 메모지 부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고 학생회 회장단과 협의해 메모지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8일부터 해당 학교에 관련 업무 담당자를 보내 사실 전교생을 상대로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교사 3명이 학생을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거나 비하하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교육청과 학교 측은 29일 문제가 된 교사 3명을 경찰에 신고하고 수업에서 배제했다. 재단 인사위원회에 징계도 요구했다. 또 모든 교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연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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