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회는 당연직 회장인 인천시장을 비롯해 부시장·군수·구청장, 공공기관장, 병원장, 기업인, 지역 언론사 대표 등 2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단체다.
박 시장은 29일 인화회 회원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인화회가 시민의 자리에서, 시민을 대변해주는 모임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는 마음으로 회장직 사퇴와 탈회를 결정했다”며 “인화회 모임은 함께하지 않지만 어느 자리이든 늘 인천 지도자분들이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번 결정은 특권층 친목단체를 뛰어넘어 더욱 넓은 폭의 시민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화회는 여론수렴과 정책대안 제시,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기치 아래 정례 모임을 가져왔지만, 일각에서는 ‘군사정권의 잔재, 정경유착의 온상’이라는 비난도 제기돼 왔다.
인화회는 1960년대 중앙정보부가 기관들 사이의 정보 공유와 업무 조율을 위해 발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인화회가 친목단체에 불과한데도 인천시 총무과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정례 모임 행사 등에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해 왔다.
시 관계자는 “인화회가 아니어도 인천 오피니언 리더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모임은 여럿 있다”며 “인화회도 이제는 민간 주도의 튼튼한 조직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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