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의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결승전에서 중국에 1-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금·은·동메달로 순위를 정하기는 하지만, 정식종목과 달리 대회 국가별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이나 연금도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은 연봉 수입만 30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T1)을 비롯해 ‘기인’ 김기인(아프리카 프릭스), ‘스코어’ 고동빈(KT 롤스터), ‘피넛’ 한왕호(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Gen.G LoL) 등 모두 롤 포지션별 최고를 자부하는 선수들로, 한국 첫 e스포츠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결승은 5전 3승제로 열렸다. 첫판은 중국이 이겼지만, 한국은 2세트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했다.
패배 후 ‘룰러’ 박재혁과 ‘기인’ 김기인은 경기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코어’ 고동빈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인데 작은 실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실수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혁은 “좀 더 노력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중국이 예선보다 좋은 전략으로 나왔고 우리의 대처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롤 대표팀은 첫 경기가 열린 27일 점심으로 ‘식빵 세 봉지와 물’이 제공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