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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카고 기념관 건립, 반드시 관철"…지역사회 설득 나서

'오바마 재단' 사무실서 오바마센터 건립·추진 현황 설명하고 지지 당부

"외부 압력과 논란 불구하고…" 상황 녹록치 않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 시민공원에 추진중인 오바마센터 건립 사업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시카고 선타임스 화면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본거지’ 시카고의 시민공원에 추진 중인 기념관(오바마 센터) 건립 사업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저녁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에 소재한 ‘오바마 재단’ 사무실에서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 오바마 센터 건립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오바마는 “수많은 논란과 반발로 인해 기념관 건립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는 있으나, 설립 예정지 잭슨 파크에 계획대로 오바마 센터를 짓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면서 “시카고 남부 주민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자리에 지역 주민, 정치인, 사회운동가, 오바마 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시카고 남부는 내 경력의 시작점이다. 이 곳에서 비로소 성인이 됐고,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결속하고, 힘을 실어줄 때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곳에서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선거에 첫 도전했고, 이것은 대통령 출마의 기반이 됐다”면서 “이 공동체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 이 곳 말고는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 주의회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데뷔한 후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을 거쳐 백악관에 입성했다.

오바마는 2016년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의 잭슨 파크를 오바마 센터 부지로 발표하고, 2017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0년 또는 2021년 문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립사업 계획안이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미국의 환경정책법(NEPA) 및 사적지 보존법(NHPA)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으며 착공이 여러차례 뒤로 미뤄졌다. 시카고 시민단체는 1893년 개장해 1974년 미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잭슨파크에 오바마 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 곧 재판이 시작되며 연방 당국은 오바마 센터 건립 사업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 중이다. 또 오바마 센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오바마 기념관 건립 사업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며 ‘일자리 보장’, ‘저소득층 주택 및 주택소유주 보호’, ‘흑인 사업체 및 지역 공립학교 지원’ 등을 보장하는 ‘지역혜택협약’(CBA) 서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오바마는 이를 거부, 원성을 사고 있다.

오바마는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며 “나는 대통령 기념관을 지어 본 일이 없고,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외부 압력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곧 구체적인 일정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속하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무언가를 건립한다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아닌가”라고 상황이 순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재단은 이달 초 오바마 센터 착공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는 잭슨 파크 내 약 8만㎡ 부지에 연면적 2만㎡ 규모의 현대식 석조 석물 3개 동을 짓고 ‘차세대 오바마 양성 센터’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오바마 재단은 건립 예산으로 5억 달러(약 5,500억 원)를 책정했으며, 지금까지 2억3,3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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