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강남 8학군 명문고’로 불리는 숙명여고가 쌍둥이 딸 시험지 유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와 관련한 특별 감사가 이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숙명여고 학업성적 관리 특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교 시험지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자신의 자녀들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지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교무부장, 교감,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험 담당 교사에게도 경징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특별 감사를 실시했다. 결과 쌍둥이의 아버지인 이 학교 교무부장은 2016년부터 정기고사 출제문제와 정답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녀가 속한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6회에 걸쳐 검토하고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 교장, 교감, 교무부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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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육청은 시험 관련 자료의 유출 여부에 대해선 개연성이 있지만, 감사로는 밝히지 못해 경찰에 30일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쌍둥이 딸의 아버지인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황당한 해명이 눈길을 끈다.
교무부장은 성적 조작 논란에 대해 “두 딸이 1학년 1학기에 성적이 각각 전교 121등, 59등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학교에 적응하고, 수학 학원 등을 다니면서 1학년 2학기에 전교 5등, 2등으로 성적이 올랐고 올해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이 확산됐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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