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리튬배터리 화재가 지난 2016년 18건에서 지난해는 39건으로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6월까지는 23건의 배터리 화재가 있었다. 최근 발생한 99건의 리튬배터리 화재 중 54건이 주거공간에서 발생했으며 12명이 다치고 1명은 사망했다. 6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다가구 주택 2층 안방에서 침대 위에 올려놓고 충전 중이던 휴대폰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거주자가 대피 중 계단에서 목숨을 잃었다.
리튬배터리 화재가 위험한 것은 밀폐된 배터리 안에서 가연성 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하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발화 지점은 주로 집안 침대 매트리스 위다. 주변에 가연물이 많아 순식간에 주변으로 불길이 확대된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휴대폰 배터리가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자전거 11건, 전동킥보드 10건, 전기스쿠터 4건 등의 순이었다.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난 사례가 63건이었으며 보관 중 일어난 화재는 16건이었다. 또 충격에 따른 손상으로 일어난 배터리 화재는 9건이고 이 중 5건은 반려동물이 일으킨 손상이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33건, 기계적 25건, 화학적 16건, 부주의 9건, 기타 2건, 미상 14건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휴대폰 보조배터리를 침대 매트리스나 라텍스 위, 이불 속에 놓고 충전하지 말라”며 “리튬배터리의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제품 사양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하고 주변에 가연물이 없는 곳에서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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