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남성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애담을 말한다. 그는 여자친구와 교제하기 전 수차례 고백해 거절당한 일화를 털어놓는다. 하단에는 ‘사랑을 향한 인간 불도저’라는 자막이 깔린다.
이처럼 TV 예능·오락 프로그램이 잘못된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하고 고정된 성역할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7월 1일부터 7일까지 지상파 3개사, 종합편성채널 4개사, 케이블 채널 2개사 예능·오락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높은 33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성평등적 내용보다 4.6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차별적 내용은 모두 32건이었다. 특히 여성이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집안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예능·오락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불균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연자 중 여성 비율은 36.8%였으며, 주진행자는 여성이 26.8%로 4명 중 3명은 남성이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갈등 구조로 보여주기보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성차별적 내용 중 일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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