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수산분야 민생 챙기기에 나선 오거돈 부산시장은 30일 오후 자갈치 시장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시 수산업·어촌 장기발전 종합계획 2030’(Busan Fisheries 4.0)을 발표했다. 연근해 어업 위기극복과 수산분야 미래 성장 동력산업 발굴 등을 위한 Busan Fisheries 4.0은 부산 수산업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4대 중점정책을 의미한다.
기본 계획은 지역 대학·연구기관 관계자와 현장 수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으며, 내·외부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계획 중인 사업을 총망라했다. 4대 정책, 15개 주요전략, 22개 추진과제, 110개 단위사업으로 이뤄진 Busan Fisheries 4.0의 정책목표는 2030년까지 사업비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 35만톤 수준 회복 △연매출 100억 이상 기업 500개사 창출 △교역금액 40억 달러를 목표로 어업인 소득 6만불 시대를 달성하는 게 골자다. 사업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위해 정책별로 핵심 사업을 도출, 사업이 실질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먼저 수산 식품·유통·가공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고 ODA·FAO 세계수산대학과 연계해 부산지역 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인적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전통어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수산자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어업분야 제도를 개설하고 지원을 확대한다. 아울러 지역 식품산업의 역량을 모을 동북아수산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수산물류(냉동창고)의 동아시아 진출을 위해 동아시아수산물류코어를 육성한다. 근해 자원을 확보하고 신어장 개발을 통한 근해어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대수심(Deep Sea) 근해어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남북협력사업, 해양녹지조성사업 등을 통해 수산 영토도 넓힐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서는 R&D부터 상품 상용화와 보급까지 제품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수산 실증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스마트 양식기술플랫폼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심어항 어메니티(Amenity)사업’을 통해 도시형 어촌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어촌공간 재창조에도 힘을 쏟는다. 이와 함께 어촌의 특성과 개성을 고려한 미래형 어촌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형 어촌재생사업, 어촌 경제 자원화, 어업인 복지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 근해어업 위기극복과 4차 산업 기반확보에 집중하고 부산 수산업의 강점인 유통과 가공분야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부산시수협 자갈치 위판장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오 시장과 수협, 수산 단체, 수산식품·유통업체 등 대표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연근해 어업의 애로사항을 비롯해 수산경영, 수출입, 식품·유통·가공분야 등 수산산업 분야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오 시장은 취임 당시 지역 수산업계 현안인 △한·일 어업 협상 지연(2016년7월1일~현재)으로 인한 선망업계 부도, 법정관리, 매각 등 △연근해 어업생산량 100만톤 이하로 감소 △남해EEZ수역내 골재(바다모래)채취에 따른 어류 산란장 파괴 등에 대한 대책과 지원을 청와대와 중앙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지역 수산업은 한·일 EEZ 입어협상 장기화, 연근해 수산자원 감소, 수입 수산물 증가 등으로 어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생산비 증가요인으로 작용,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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