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30일 내정된 이재갑(사진) 전 고용부 차관은 30년을 고용정책에 몸 바친 정통 ‘일자리 관료’다. ‘같이 일하고 싶은 최고의 상관’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고용부 내 인망이 두텁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자리 대책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고 현안이 많은데 장관 후보로 지명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모든 역량을 쏟아 국민의 기대와 열망이 큰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후보자는 1958년 서울 출신으로 인창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해 1982년 공직에 입문, 2013년 3월 고용부 차관으로 퇴직할 때까지 30년을 줄곧 고용부에 있었다. 그는 고용과 노동(노사관계) 분야로 나뉘는 고용부에서 고용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참여정부 일자리위원회에 파견됐고 2008년 고용부 고용정책관, 2010년 노사정책실장, 2011년 고용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차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를 지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사 문제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와 근로자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정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부 재직 중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 업무 스타일로 부하직원들의 큰 신망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고용 전문가로서도 정평이 나 있지만 ‘같이 일하고 싶은 선배’로 더 유명했다”며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때 일자리 정책에 참여해 안정적 성과를 낸 만큼 현재의 위기상황도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8년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26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노동사회국 파견관 △참여정부 일자리위원회 파견 △고용부 노사정책실장·고용정책실장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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