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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집값과의 전쟁'] "잇단 규제에 좀 더 지켜보자" ...호가 보합세·매수 문의도 뚝

■'고강도 추가 대책' 시장 반응

"부르는게 값이었는데..."

호가 추가 상승 쉽잖아

관망세 흐름 확산될 듯





“정부와 청와대, 여기에 당까지 나서서 집값을 잡겠다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단 호가는 꺾이지 않았지만 매수문의는 많이 줄었습니다. 관망세 분위기가 더욱 확산 되는 것 같습니다.”(영등포구 여의도동 G공인 대표)

당·정·청이 전방위적으로 집값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일선 현지 부동산 시장은 다소 주춤한 분위기이다. 양도소득세 중과 등 규제 보따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르던 호가도 이번 주 들어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이 같은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은 개발계획이 보류된 여의도와 용산이다. 호가 급등이 멈추고 동시에 거래도 막혔다. 여의도동의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지난 7월 12억원(12층)에 실거래된 후 현재는 14억~14억 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삼성공인의 한 관계자는 “개발 보류, 8·27대책에도 호가가 내려오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현재 호가에서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빼주면 거래하겠다는 매수자는 있는데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큰 폭의 호가 하락은 없겠지만 추격 매수세가 뜸해 추가 상승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시티파크 2단지도 제일 작은 면적인 전용 117㎡가 18억원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는 7월 15억5,500만원(31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현재는 2억5,000만원가량 호가가 오른 후 거래가 없는 상태다.

강남 지역도 다소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분위기이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거래가 한두 건 이뤄지면서 신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8·27대책’이 발표된 이번 주부터는 매수문의가 크게 줄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인기 지역의 경우 호가 상승세는 지속 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는 이달 넷째주에 전용 106㎡가 최고가인 25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는 27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은마아파트는 호가가 19억원으로 로열층은 20억원에도 형성돼 있다. 그러나 오른 호가에서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양도소득세가 중과된 4월처럼 가격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최근 18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이틀 사이 호가가 19억~20억원까지 뛰는 등 부르는 게 값이었는데 이번주가 되자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대문구·동작구 등도 최근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거래는 소강상태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 아크로리버파하임은 이달 16억6,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현재 호가는 17억원에 형성돼 있다. 흑석 뉴타운 3구역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용 59㎡와 84㎡의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4억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4억5,000만원에서 멈춰 섰다.

이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8·27대책이 발표되고 정부가 연이어 집값을 잡겠다고 나서면서 이번주부터는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매수문의마저 줄었다. 전농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59㎡가 최근 9억1,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그동안은 매물이 한두 건 나오면 최고가에 거래가 되기는 했다”면서도 “이번주부터는 매물이 싹 들어갔고 매수자들은 정부의 추가 발표에 잠시 대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8·27부동산대책에 종부세 인상 등 추가 대책까지 거론되자 매수자들이 일단은 관망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시세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5% 올랐다. 이는 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대치다. 전주(0.37%) 대비로는 0.08%포인트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 및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조사는 8월21~27일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의 시장안정 정책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주원·한동훈·이재명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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