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에 타진했지만 한국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재 이스라엘대사 하임 호셴이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실의 뜻에 따라 리블린 대통령의 한국 공식 방문을 타진했으나 한국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거절 이유에 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거부 의사는 명백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한국 정부의 이러한 부정적 태도에 이스라엘 정부는 놀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블린 대통령은 통신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대기업 경영자들을 다수 만나는 등 ‘친한파’로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알려졌다.
신문은 한국 정부의 부정적인 반응이 리블린 대통령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최근 이스라엘 정부의 여러 결정에 실망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축하하지 않았고,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한국의 시간끌기 탓으로 돌린 데 한국 정부가 불만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천연가스 시추선 사업에서 한국의 현대가 아니라 독일 티센크루프를 택한 것도 한국 정부가 서운함을 품게 된 원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이스라엘 고위 외교 당국자는 한국의 거절이 불쾌하다면서도, 이번 일이 양국관계 위기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예디오트에 강조했다.
또 이 당국자는 한국이 최근 남북관계에 집중하느라 다른 외교 사안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리블린 대통령 방문을 거절한 주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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