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 식구들이 알래스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30일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 알래스카에서 첫 선상낚시에 도전한 ‘도시어부’들은 꼬박 3시간 반을 배를 타고 달려 헐리벗(대서양가자미)의 성지, 펄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올린 사람은 이경규였다. 이경규의 낚시대 끝으로 엄청난 크기의 할리벗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무게감이 인천 앞바다하고는 다르다”고 외쳤다.. 하지만 1인당 28인치(약70cm) 이하 할리벗 1마리, 28인치 이상 1마리만 가질 수 있다는 알래스카의 할리벗 낚시 조항에 따라 이경규는 첫 번째 할리벗을 방생했다.
도시어부들은 100파운드(약 45kg) 이상 할리벗을 잡아야 딸 수 있는 황금 배지를 노리며 45파운드(약 25kg) 정도 되는 1m급 할리벗은 방생했다. 앞서 방생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이경규도 또 다시 잡은 1m 할리벗에 만족하지 않고 바로 방생, “내 생에 가장 큰 생선을 방생했다”며 즐거운 목소리로 연신 외쳤다
이덕화도 바로 115cm의 광어를 잡았지만 더 큰 광어를 잡을 욕심에 방생했다. 이덕화는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 러브 알래스카”를 외쳤다.
모두가 입질에 정신 없는 와중에 장혁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이에 이덕화는 자신의 ‘명당’ 자리를 양보했다. 그 결과 장혁도 2시간 만에 77cm 할리벗을 낚아올렸다. 그는 “이덕화 선생님이 자리를 양보해 주셨는데 못 잡으면 어떡하나 했다. 드디어 잡았다.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이어 장혁은 그 자리에서 3연속 할리벗을 낚았고, 손맛을 알게 된 그는 낚시에 흠뻑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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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마침 이덕화가 엄청난 사이즈의 헐리벗을 잡아 올렸다. 56년 낚시 인생의 기적이자, 새로운 광어왕으로 등극한 이덕화의 헐리벗은 1미터 36cm(60파운드)였다. 멤버들은 “갓덕화”를 연호했다. 할리벗의 엄청난 힘에 총을 사용한 선장은 “사람들이 많은 배에 할리벗이 올라오면 튀어 다니면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 할리벗을 총으로 쏜다. 그러면 훨씬 관리하기도 쉽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덕화는 “이번에 가면 낚시꾼들한테 할 말이 많다. 총 쏘는 고기 잡아봤니?”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도시어부들은 더 큰 할리벗을 낚기 위해 세컨드 포인트로 향했다. 그러나 이전 기록을 깨는 할리벗은 나타나지 않았고, 도시어부들은 마지막 캐스팅을 했다. 가장 먼저 이경규의 낚싯대가 휘어졌고, 힘겨운 사투 끝에 역대급 대왕 문어가 등장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위용을 자랑하는 12kg짜리 대왕 문어가 나타나자 이경규는 감격한듯 “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 소리쳤다.
비록 이날 도시어부들은 전원 기준 미달로 황금 배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역대급 어복을 자랑하며 ‘인생 낚시’를 즐긴 것에 세상 행복해 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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