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방영된 JTBC ‘썰전’에 출연해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보류한 여의도·용산 개발에 대해 시장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하고 개발계획을 언급한 점을 인정하며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는 방식의) 통째 개발을 추진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프로그램에서 “여의도는 개발한 지 굉장히 오래됐고, 주택단지 또한 오래돼 가만히 두면 난개발이 될까 봐 마스터플랜을 만들자고 한 것”이라며 “이후 통째로 재개발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몇 차례 설명했으나 부동산시장은 좋은 것에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반응을 몰랐다는 점은 쿨하게 인정하겠다”며 “부동산시장 과열을 보고 (여의도·용산 개발) 보류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썰전’ 패널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빌미를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책임이 전가됐지만, 부동산값 상승의 본질을 보면 박 시장 책임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그널을 줬을 때 멈췄어야 했는데 더 나간 측면이 있다”는 논평을 내놨다.
박 시장은 “서울은 이미 주택보급률이 96%이지만 문제는 자가보유가 42%에 그친다는 것”이라며 “이는 다세대를 보유한 이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현재 부동산시장의 문제를 진단했다. 이어 “유동성 자금도 1,100조원이나 돌아다니기 때문에 건강한 투자가 가능한 투자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강남권 4개 경전철을 조기 착공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선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는 데 교통복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민자로 경전철을 짓는다 해도 재정이 50%는 들어가야 한다”며 “재정 투입으로 시민들이 받게 되는 복지가 워낙 크기 때문에 (100%) 재정으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부·용인 경전철은 어려웠으나 인구가 1,000만인 서울은 다르다”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경전철은 중간중간 교통 취약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질문 받으면 늘 하는 답이 ‘서울시장 당선증 잉크도 안 말랐는데 그런 소리 마시라’이다”며 말을 아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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