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3%를 기록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53%로 집계됐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최저치(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를 찍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8일~3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문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5%p 상승한 3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견 유보는 8%로 나타났다.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14%)이 가장 많았고 ‘서민을 위한 노력과 복지확대’(11%), ‘대북·안보정책’(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1%)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대북 관계·친북 성향’(10%), ‘최저임금 인상’(9%),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일자리 문제·고용 부족’·‘독단적·일방적·편파적’, ‘과도한 복지’(4%)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지지도도 지난주보다 2%p 떨어진 40%를 기록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주 전 반등하는 듯한 흐름이 감지됐지만 다시 하락한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각각 12%, 바른미래당이 7%를 기록했다. 정의당의 경우 3%p 떨어진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 1%p, 2%p 올랐다. 민주평화당은 1%로 지지도 변화가 없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연일 야당 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60%가 ‘찬성한다’고 했고, 26%가 ‘반대한다’고 했다. 경제정책에서 ‘경제성장’과 ‘소득분배’ 중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49%는 ‘경제성장’, 40%는 ‘소득분배’라고 응답했다. 정책 분야별로 보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대북 정책 58%, 외교 정책 55%, 복지 정책 52% 등이었다. 그러나 경제·고용노동·교육· 공직자 인사의 경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6∼30%에 그쳤다. 또한, 부정평가 비율은 경제 53%, 고용노동 51%, 교육 35%로서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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