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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로 비행 중인 여객기내서 후추 스프레이 '펑' 순식간에 패닉

지난 31일(현지시간) 하와이행 하와이안 항공 여객기 안에서 후추 스프레이가 갑자기 분사돼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기내 상황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해 하와이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후추 스프레이(호신용 분사액체)가 폭발해 기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승객 256명과 승무원 10명이 탄 하와이안항공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출발해 하와이 마우이 섬으로 가던 중 갑자기 후추 스프레이가 분사됐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 후추 스프레이는 승객 중 한 명이 불법적으로 갖고 탄 것으로 갑자기 분사된 ‘사고’로 전해졌다.

미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폭발한 후추 스프레이의 용기는 42g짜리였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니컬러스 안드레이드는 “낮잠을 자려 하고 있는데 누군가 기침을 하는 소리에 깼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기내 모든 사람이 기침하기 시작하더니 아내와 나도 마찬가지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과 승무원들이 모두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며 “다들 패닉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승객들은 눈과 머리의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해 승무원들이 스프레이에 노출된 승객들을 기체 뒤편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여명의 승객이 30분가량 기내에서 ‘피신’한 셈이다.

다만 후추 스프레이를 누가 가지고 탑승했는지 사고로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항공사는 밝히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해당 여객기는 마우이 섬 카훌루이 공항 관제실에 기내 비상 상황이 발생한 사실을 보고하고 신속한 착륙 허가를 받았다. 착륙 후 승객 12명과 3명의 승무원은 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미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청(TSA)과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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