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승객 256명과 승무원 10명이 탄 하와이안항공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출발해 하와이 마우이 섬으로 가던 중 갑자기 후추 스프레이가 분사됐다.
이 후추 스프레이는 승객 중 한 명이 불법적으로 갖고 탄 것으로, 기내 반입 시 최소 1천960달러(약 22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이번 후추 스프레이 사고는 계획적이 아닌 갑자기 분사된 ‘사고’로 보인다고 항공사는 설명했다.
승객 니컬러스 안드레이드는 “낮잠을 자려 하고 있는데, 누군가 기침을 하는 소리에 깼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고, 기내 모든 사람이 기침하기 시작하더니 아내와 나도 마찬가지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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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승객과 승무원들이 모두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며 “다들 패닉 상태였다”고 덧붙였다.이어 승객들은 눈과 머리의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자 승무원들은 스프레이에 노출된 승객들을 기체 뒤편으로 이동하도록 했고, 약 40여명의 승객이 30분가량 기내에서 ‘피신’하는 상황이 됐다.
‘사고 여객기’는 마우이 섬 카훌루이 공항 관제실에 기내 비상 상황이 발생한 사실을 보고하고 신속한 착륙 허가를 받았다. 착륙후 승객 12명과 3명의 승무원은 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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