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의 절반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24.6%)이 늘리겠다는 기업(23.8%)보다 소폭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신입+경력)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22개사 가운데 51.6%가 “올해 예정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또 “작년보다 많다”는 답변은 23.8%로 “채용을 줄이겠다(24.6%)”보다 적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만 따로 보면 △작년과 비슷이 57.4% △작년보다 감소가 23.8% △작년보다 증가가 18.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전체적인 일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신입보다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기업은 그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37.9%),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31.0%), 미래 인재 확보 차원(24.1%), 사회적 기대에 부응(6.9%) 등을 꼽았다.
반대로 신규채용을 줄이기로 한 기업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0.0%),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3.3%),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신규채용 여력 감소(3.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46.7%였으며 이 중 86.0%는 ‘정규직 전환 가능 인턴제도’를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이었다. 아울러 대졸 신입 직원 채용 시 공개채용 이외에 수시채용을 시행하는 기업은 54.1%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대기업 중 상당수가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사원을 뽑고 대졸 신입 공채와 수시채용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흐름을 파악해 다양한 채용전형에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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