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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까지 흔들려선 안 돼’...시진핑, 일대일로 지키려 아프리카에 선물 공세

시진핑, 수단·가봉·잠비아 대통령 등과 연쇄 정상회담

미중 무역 전쟁, 일대일로 위기에 우군 확보 나서

아프리카, ‘빚의 덫’ 빠질 수 있다는 경고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으로 아프리카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경제 협력을 다짐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까지 흔들리자 아프리카를 중국의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오마르 알 바리스 수단 대통령, 하게 게인 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 등을 만났다.

전날에는 가봉, 모잠비크, 잠비아, 가나, 이집트, 라이베리아, 말라위, 기니, 세이셸, 코모로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개별 정상회담은 내달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의 연장선에서 열린 것이다. 시 주석은 하루에 6~7개국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날 정도로 아프리카 포섭 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주석은 수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수단의 실무 협력은 남남협력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운 뒤 일대일로를 통해 에너지, 농업 분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개혁 개방 견지, 독립과 자주를 외쳤다.



시 주석은 전날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가봉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인프라 건설, 에너지 및 광업, 농업 등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일대일로 참여 결정을 환영하면서 모잠비크의 산업화와 농업 현대화를 중국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해외 순방에 나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국빈 방문하고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에 의존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빚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한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의 경우 대외부채의 77%를 중국 금융기관이 제공했다. 잠비아도 64억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으며, 콩고공화국도 중국발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이 제공하는 차관보다 중국의 차관이 조건이 덜 까다롭다는 이유로 이를 선호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문가인 사이푸다인 아뎀은 “부채 문제는 채무국인 아프리카 국가뿐 아니라 채권국인 중국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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