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에서 두 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K팝 역사를 갈아치웠다. 앨범을 낼 때마다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한국 최초의 빌보드 정복을 한 해에 거푸 두 번이나 해냈다.
3일 최신 차트를 미리 소개한 빌보드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정상을 처음 밟은 데 이어 3개월여 만이다. ‘빌보드 200’ 차트는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다운로드 횟수를 총망라한 판매고를 기반으로 그 주의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매긴다. 최신차트는 3일 노동절 휴일인 관계로 평소보다 하루 늦은 9월 5일 웹사이트에 게재된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8월 30일까지 한 주 동안 앨범 수치 18만5,000점을 달성했으며, 그중 14만1,000점은 실물 앨범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총점 18만5,000점은 2018년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앞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2월 발매한 ‘맨 오브 더 우즈’(Man of the Woods)가 29만3,000점을, 아리아나 그란데가 최근 발매한 ‘스위트너’(Sweetner)가 23만1,000점을 거둬 선두를 달렸다. 아울러 실물 앨범 판매량으로 획득한 14만1,000점 역시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맨 오브 더 우즈’(24만2,000점)였으며 2위는 지난 6월 발매된 션 멘데스의 셀프 타이틀 앨범 ‘션 멘데스’(14만2,000점)였다. 빌보드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잇는 방탄소년단 두 번째 1위 앨범으로 이들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K팝 가수일 뿐 아니라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일 그룹이 1년 안에 ‘빌보드 200’을 두 번 석권하기는 2014년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의 기록이다.
외신들도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200’ 1위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며 높게 평가했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 그룹이 12개월 안에 ‘빌보드 200’ 1위를 두 번 하기는 2014년 영국 그룹 원디렉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이후 석 달 만에 신보를 냈음에도 성공을 거둬 인상 깊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도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또 새로운 차트 역사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이어가며 16개 도시에서 총 79만 명을 만난다. 이들이 10월 6일 공연할 뉴욕 시티필드는 뉴욕 메츠 홈구장으로 4만 팬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모두 팔려나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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