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면서 처음 우승입니다.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앞장선 손흥민(26·토트넘)은 3일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축구 인생에서 첫 우승 감격을 전한 뒤 금메달 획득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두 번 모두 조별리그 탈락 부진으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겨 금메달이 확정되자 이전과는 다르게 환한 미소를 보였다. U-23 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뽑혀 김학범호의 ‘캡틴’으로 총력을 기울여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좋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금메달은 좋은 일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장으로서 아시안게임 기간 가졌던 강한 책임감도 소개했다. 그는 “힘들었다기보다는 처음 주장으로 나온 대회여서 걱정이 됐지만 황의조 선수 등이 많이 도와줬다”며 “경기장에서 주장으로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경기가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면서 “좋은 결과, 안 좋은 결과도 있었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게 없을 정도로 소중한 순간으로 남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소속팀인 토트넘 동료와 코치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소속팀 복귀 후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소속팀의 자리를 오래 비웠다. 축하 인사를 보내준 동료와 감독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축구 선수로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기대하는 것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승 비결과 관련해 “경기 일정이 빡빡했다. 이렇게 경기를 뛰어본 건 중고등학교 이후 처음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피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큰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 선수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만큼 겁내지 말고 부딪혀 보라고 이야기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너무나도 애정이 있는 팀이고, 후배들이기 때문에 평생 볼 사이여서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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