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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설비투자 11년만에 최대

2분기 역대 최고 수준 이익에

설비투자 107조 11년來 최대

일본 기업들이 지난 2·4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올린 데 힘입어 11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4~6월 법인기업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기업의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10조6,613억엔(약 107조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7년 1·4분기 이래 최대치다.

기업 설비투자를 견인한 것은 자본금 10억엔 이상인 대기업들이다. 이 기간 대기업 설비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 전체 투자액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투자는 3조8,84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나며 증가폭이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자동차 관련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업체들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화학 업체들이 전기자동차(EV)용 전지소재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했다고 전했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나 반도체 제작장치에 대한 투자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제조업 분야 설비투자액도 6조773억엔으로 9.2% 늘어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역세권의 재개발 투자와 도·소매업 신규 출점 등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기 회복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4분기 기업 경상이익은 17.9% 늘어난 26조4,011억엔을 기록해 8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날 재무성이 함께 발표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법인 기업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기업들의 이익잉여금도 전년도보다 9.9% 늘어난 446조4,844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신켄 요시키 연구원은 “올림픽 개최와 일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요도 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위험요소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철공업 생산지수에서는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기계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6월 기계수주통계에서는 자동차나 자동차부품 등이 전월 대비 2.1% 축소됐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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