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 현상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흙막이 붕괴로 땅꺼짐이 발생한 오피스텔 공사장의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금천구청이 안전 관리 의무에 소홀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구청에 착공신고서 등 관련 서류를 요청했고, 대우건설에는 공사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구청이나 건설사가 규정이나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대우공사장 붕괴사고 피해 입주민 통합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에 집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민형사상 고발은 접수되지 않았으나, 통합대책위는 공사장 붕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증거 수집과 보상 요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38분께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가로 30ｍ, 세로 10ｍ, 깊이 6ｍ 규모로 함몰됐다. 문제의 공사장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올 1월부터 진행 중인 곳이다.
주민들의 불안은 그치지 않고 있다. 구청은 2일 “추가 지반침하가 없고 지반이 안정돼 아파트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76가구 200여명 중 6가구 18명만 귀가 의사를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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