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들의 차분한 초기 화재 대응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았다.
4일 오전 4시 경 광주 남구 백운동에 위치한 한 대형병원 지하 1층 식당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됐다. 화재감지기 경보음을 들은 병원 직원들은 소방대에 즉시 신고한 뒤 입원환자 120여명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빠른 신고 덕에 화재가 커지기 전에 소방대는 현장에 도착해 소화기만으로 진화를 마쳤다.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10명도 안 되는 병원 직원이 건물 1∼5층에 분산 입원한 환자 대부분을 피신시킨 상태였다.
병원 건물에는 소방설비가 기준에 맞게 설치됐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단계에서 진화가 마무리돼 스프링클러는 가동하지 않았다. 소방대의 조사 결과 다친 사람 없이 154만원 상당의 기물 손실만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신속하고 침착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누전 여부 등 화재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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