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을 건국 100주년이라고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건국절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올해는 정부 수립70주년, 분단 70주년”이라며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와 내년은 한반도 미래에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우리는 냉전의 굴레를 벗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 수 있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세계교과서로 지난해엔 세계가 경탄하는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둠도 있다”며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70%이하의 임금을 받고,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과 대기업 1,000개 중 75%가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 국가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을 했다. “사회 전체의 역동성이 약화되고, ‘헬조선’이라 스스럼없이 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에서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정의를 언급하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는 나라,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나라, 더 정의롭고 공정한 그리고 중앙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혁신과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려운 길”이라며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고,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회통합, 불공정한 사회질서를 바로잡아, 균형발전·자치분권을 이뤄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평화번영의 한반도,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여는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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