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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남긴 소양강 '쓰레기 섬'…전국에 5만㎥ 쌓여

인근 어민들 조업 피해 호소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 약 5만㎥

4일 강원 인제군 남면 소양강 상류에 지난달 말 폭우에 떠밀려온 부유물 2천여 t이 모여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이달 중순까지 부유물 처리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쏟아진 폭우로 소양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다. 청정수역으로 이름난 강원 춘천시 소양호에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고무, 비닐류 등이 뒤엉킨 부유물이 커다란 섬을 이룬 것이다.

이 쓰레기 섬은 지난달 29일 300㎜가 넘는 폭우로 인제 내린천, 합강 등지에서 떠내려온 폐기물 2천여t이 모여 생겨났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끝없이 펼쳐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하다. 보트에 부표를 단 줄을 연결해 부유물을 한곳으로 모으고 굴삭기가 이를 퍼내는 작업이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작업 현장을 감독하는 A 소장은 “부유물은 20일 정도가 지나면 물에 가라앉기 시작한다”며 “수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보름 안에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7일 비 소식이 있어 작업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큰비가 내려 다시 쓰레기가 떠내려오면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쓰레기 섬 때문에 인근 어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에서 붕어, 쏘가리 등을 잡아 올리던 김천심(55)씨는 “쓰레기들을 제때 치우지 못해 물살에 흩어져버린다”며 “그물이나 어망이 찢어질 우려가 있어서 마음 편히 조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형 트럭이 끊임없이 마을을 드나들어 생기는 피해도 적지 않다.

수자원공사는 물에서 건져 올린 부유물들을 인근 공터에서 나무류와 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다. 나무류는 건조 작업을 거친 뒤 마을주민들에게 땔감 등 용도로 나눠주고 폐기물은 전량 매립하기 위해서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집중호우로 전국 주요 댐과 하천 등에 떠내려온 생활 쓰레기 등 부유물이 약 5만㎥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부유물의 80% 이상은 풀과 나무이지만 나머지는 병,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다. 당국은 수거 인력과 선박, 굴삭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2주 안으로 모두 수거할 계획이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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