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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日 '3월 설명회·6월 면접' 60년된 채용지침 없앤다는데...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이 기업 채용시기를 일률적으로 정한 취업활동지침 폐지 방침을 시사하면서 일본 채용문화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니시 히로아키 게이단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게이단렌이 채용일정을 정하는 것 자체에 위화감이 있다”며 “오는 2021년 봄 입사자부터 지침을 폐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게이단렌이 회원기업 1,400여곳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규정에 따르면 채용설명회는 대학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에, 채용면접은 4학년을 대상으로 6월에 각각 실시된다. 10월1일 취업이 결정된 내정자는 이듬해 봄 대학 졸업과 함께 입사하는 일정이다. 지난 1953년 ‘취직협정’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이 채용지침은 일본 내 취업활동에 관한 기본규칙으로 적용돼왔다.

다만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열린 자민당 모임에서 게이단렌의 취업활동 규칙을 “지키고 싶다”며 현행 규칙 유지에 힘을 실어 폐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게이단렌 취업지침 폐지 언급 왜?

글로벌 인재 확보경쟁 대응차원

기업일정 제약없애 불이익 최소화



게이단렌이 60여년간 고수해온 취업활동 일정 폐지를 언급한 것은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와중에 개별기업의 채용일정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특히 정보기술(IT) 등 세계적으로 인재 구하기가 힘들어진 분야의 경우 게이단렌 회원사들만 채용지침을 준수하느라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만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인재확보를 위해 이미 채용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5월 조사에서 6월 면접을 앞두고 이미 40%의 졸업생들이 취업 내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화학은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 직후 “연내 채용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채용지침이 사라지면 학생들이 일찍부터 구직활동을 시작하느라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인기가 높은 대기업의 경우 채용일정을 적절하게 운영할 수 있지만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은 소모전을 강요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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