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듣는 선미’의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까. 가수 선미가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사이렌’으로 8개월 만에 컴백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는 선미의 미니앨범 ‘워닝(WAR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선미의 미니앨범 ‘워닝’은 지난해 8월 발표한 ‘가시나(GASHINA)’와 올해 1월에 발표한 ‘가시나’의 프리퀄(prequel) ‘주인공(HEROINE)’을 잇는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알리는 앨범으로, 3부작 프로젝트의 전체 테마가 ‘경고’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선미는 “‘가시나’는 남자에게 왜 나를 두고 갔냐는 경고성의 곡이었고, ‘주인공’은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남자를 사랑하지만 그 끝이 보이기 때문에 ‘너는 그저 하던 대로 해’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라면서 “이번 앨범은 그 뒤를 잇는 ‘사이렌’은 경고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선미가 모든 트랙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첫 앨범이라는 데서 의미를 더한다.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을 포함해 ‘어딕트(ADDICT)’, ‘블랙펄(Black Pearl)’, ‘비밀테이프’‘곡선’ 등 주요 수록곡의 작사 및 작곡, 편곡 작업을 맡아 데뷔 후 10년 동안 축적해 온 음악적 재능을 펼쳤다.
선미는 “타이틀곡 ‘사이렌’을 비롯해 다섯 곡의 작사, 작곡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어떤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아야 대중에게도 어필이 되고 나의 정체성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은 선미와 작곡가 프란츠(Frants)가 3년 전에 의기투합 해 만든 곡이다. 싱글 ‘가시나’와 마찬가지로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 신화에 등장하는 선원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인어를 상상하게 하는 동시에 비상시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을 상징한다.
당초 원더걸스 앨범의 타이틀곡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던 ‘사이렌’은 선미의 미니 앨범 ‘워닝’의 타이틀곡으로 낙점되면서, 곡 콘셉트를 발전시켜 새롭게 재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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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는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뱃사공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혹해 끌고 들어가는 아름답고 무서운 존재라는 소재가 특이하면서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타이틀곡 소재를 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미는 “2~3년 전 원더걸스 활동을 하던 시기에 작업을 계속 해왔다. JYP A&R에서 당시 타이틀곡 후보로 이 곡을 함께 정했다”라며 “밴드 편곡과는 어울리지 않는 곡이라 아쉽게 탈락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아끼고 아껴뒀던 곡이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믿고 듣는 선미’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발표하는 곡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선미지만, ‘가시나’의 전국민적 열풍은 여전히 선미에게도 부담 요소로 남는다.
이에 그는 “‘가시나’의 큰 성공은 선미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좋은 기회였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최대한 그 부담을 안 가지려 했다”면서 “‘가시나’도 내 곡이고 다음에 나올 곡도 내 곡이다. 그런 것에 대한 신경은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람이 한 가지 있다면 이번 앨범 ‘워닝’으로서 선미라는 가수가 가진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며 “‘주인공’ 때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3부작 앨범이 디딤돌이 되어서 선미라는 장르가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끝으로 선미는 “이번 ‘사이렌’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담아 준비한 앨범인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많이 부족하지만, 더 나은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선미의 미니앨범 ‘워닝(WARNING)’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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