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오전 6시 태풍 제비는 홋카이도 레분 섬 남서쪽 80km 해상에서 시간당 75km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태풍이 일본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25년 만이다. 역대급 태풍이 북상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큰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일본에서는 태풍 피해로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이 다치는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한 70대 여성은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사망했으며 강풍에 넘어지고 냉장방치 상자에 맞거나 베란다에서 떨어진 이들도 있었다.
관련기사
또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가 정전됐고 기후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 7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이날 새벽 이바라키 현 인근에서는 진도 4의 진동도 관측됐다.
오사카 지역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은 폭우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겨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NHK는 간사이 공항이 5일에도 폐쇄됨에 따라 다른 공항의 항공편에도 영향을 끼쳐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의 결항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 역시 강풍에 휩쓸려 충돌에 다리가 파손됐고 교통편도 끊겨 공항은 고립 상태가 됐다.
특히 현재 간사이 공항에는 한국인 승객 5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사카 오태규 총영사관은 “현지 항공사로의 확인과 관광객의 총영사관 문의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50여 명이 고립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교민이나 관광객 등의 인명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