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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터키 반대에도 시리아 공습 재개

러 “테러리즘 둥지 척결해야”

어린이 등 민간인 9명 숨져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지스르 알슈구르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마스쿠스=AFP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과 터키의 반대에도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 최후 거점에 공습을 재개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이 이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러시아 공군이 이들립의 무장반군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3대의 러시아 전투기가 20차례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들립 서쪽과 하마주 북쪽이 공습 목표가 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통신은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정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9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들립은 알레포, 홈스, 동구타를 내준 반군에 마지막 남은 거점이다. ‘급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약 60%를 통제하며, 친(親) 터키계 반군 조직은 약 30%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립은 지난해 러시아 주도로 휴전과 구호가 시행되는 ‘긴장완화지대’로 지정됐으나, 알누스라를 비롯한 ‘급진’ 조직은 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러시아는 일대를 수시로 공습하다, 지난달 중순에 공격을 멈췄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들립 군사작전이 ‘테러범’ 소탕을 위한 것이라며 이들립 공격을 지지했다. 따라서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 재개 소식은 정부군 동맹의 이들립 탈환작전 시작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

다만 반군의 후원자인 터키는 300만명이 사는 이들립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전개되면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수십만명이 살해될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는 글을 올리고 이들립 군사작전에 반대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이들립 공격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앞선 발언에 대해 ‘좁은 견해’라고 비판하며 “이들립에는 또 다른 테러리즘의 둥지가 만들어졌다. 당연히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 준비 사실을 확인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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