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조작’을 총지휘한 인물로 지목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직 경찰청장이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은 조 전 청장이 처음이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내 조직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나타난 조 전 청장은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 왔고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며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단은 현재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을 비롯한 댓글공작 관련 부서에 근무한 이들에게 조 전 청장이 활동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 공작 활동체계, 댓글공작으로 대응한 현안 등을 신문할 계획이다. 이날 조사가 끝나면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조 전 청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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