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장르물들이 넘쳐나는 브라운관에 가족 이야기로 승부수를 던지는 ‘배드파파’가 등장했다.
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BBCC 2018’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배드파파’ 작품설명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진창규 PD와 배우 장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어느 가장의 인생을 짙은 감성과 강렬한 액션으로 담아낸 드라마다. ‘역적’, ‘투깝스’에 공동 연출로 참가했던 진창규 PD는 중년 가장인 한 남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가족들을 지켜가는 이야기를 그린 ‘배드파파’로 첫 단독 연출에 나섰다.
진창규 PD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마음에 와닿는 신들이 많았다”며 “갈등을 가진 가족 드라마이지만 중년 남자의 판타지를 그리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현실감 있게 그리려고 신경을 썼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장혁은 과거 최고의 복싱 선수였지만 의문의 패배를 겪은 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된 남자 유지철 역을 맡았다. 최근 MBC ‘돈꽃’, SBS ‘기름진 멜로’ 등으로 쉴 틈 없는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현실적인 가장과 강렬한 파이터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장혁은 “캐릭터와 내 나이가 똑같다”며 “40대는 대부분 어느 정도에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지만 2, 30대 리즈 시절을 꿈꾸기도 하고 가정에서의 건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배드파파’를 통해 뭔가를 극복하고 싶어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싱선수 설정에 대해서는 “이전에 10년 정도 복싱을 한 경험이 있어서 언젠가 복싱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며 “단순히 복싱 액션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왜 땀을 흘려가면서 링 안의 시간을 버티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버티는 남자가 이번 액션의 포인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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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규 PD는 장혁과의 호흡에 대해 대해 “장혁 배우는 워낙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준비해 온다”며 “첫 단독 연출작이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장혁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같이 얘기하면서 전체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밝혔다.
장혁 역시 “배우와 연출은 작품을 하면서 어떤 목적성을 갖고 그걸 같이 나누면서 협업을 해야 한다”며 “보통 배우와 연출 사이에 공통분모가 있으면 공감대 형성이 되면서 좋은 협업을 할 수 있다. 진 PD님과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호흡이 좋았다”고 전했다.
평일 드라마는 젊은 시청층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로맨틱 코미디나 신선한 소재의 장르물들이 주를 이룬다. 이에 중년 남성,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배드파파’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진창규 PD와 장혁은 가족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배드파파’의 다양한 이야기를 경쟁력으로 꼽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진창규 PD는 “기본적으로는 가족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 복합적인 장르들이 들어있다”며 “일단 액션이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가있다. 중년 남성의 판타지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부분 역시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장혁은 “한 남자가 몸에 변화를 느끼고 다시 리즈 시절로 향해 가는 판타지가 현실적으로 들어있다. 일반적인 가족의 휴머니즘만 그렸다기보다는 판타지적인 스포츠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드파파’는 오는 10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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