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한 ‘출산주도성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원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김성태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다가 제 귀를 의심했다”며 “월 10만원 아동수당도 반대했던 한국당이 느닷없이 20년간 매월 33만원씩 총 1억원을 주자고 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얘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예산심사 때 한국당의 반대로 상위 10% 아동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됐고 한국당이 지방선거 이후로 아동수당 지급을 늦추자고 주장해 이번 달부터 지급이 시작됐다”며 “김 원내대표의 제안이 진심이라면 아동수당 100% 지급부터 약속해줬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또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세금중독성장이라고 비판했는데, 1억원 수당을 제안하려면 세금중독성장이라는 말부터 정정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내용보다 ‘출산주도성장’이라는 말이 가장 큰 문제다. 여성의 출산을 경제성장의 도구 정도로 여기는 한국당의 인식이 너무 천박하고 안타깝다”며 “한국당이 저출산 위기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낡은 인식과 발상부터 바꾸라”고 날을 세웠다.
한정애 정책위 부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어제 연설로 전 국민에 큰 웃음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어쩔지 모르겠다”고 비꼬면서 “‘출산주도성장’에 관해 일단 아동수당을 100% 지급한 후에 한국당이 생각하는 연령변화와 금액 상향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연설 내용이 진심이라면 정기국회, 예산국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 원내대표가 저희가 받아들일 수 있고 좀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정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아동수당을 90%에서 100% 지급으로 바꾸는 쪽으로 먼저 협상하고 통과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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