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27일 구형을 앞둔 가운데 최근 여성 연극인들의 성폭행 폭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성 연극인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윤택 씨로부터 19살이던 2001년과 2002년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연극인은 자신이 ‘성기 안마’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를 거부하면 선배들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성기 안마뿐만 아니라 황토방과 여관방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성폭행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렸고, 이후 두 사람이 이윤택을 만났다. 당시 이윤택은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A씨는 “연극으로 고통을 잊어보려고 했으나 1년 후 한 차례 더 성폭행을 당해 겉잡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씨의 결심 공판에서 “극단 내에서 왕처럼 군림하면서 수십 차례 여배우들을 성추행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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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신상정보 공개와 보호관찰 명령 등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특히 일반적으로 체육인들이 하는 안마 방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대체 어디에서 사타구니 부분을 안마시키는 것이 통용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되지 않았거나 증인으로 나오지 못한 피해자들이 당한 범죄를 두고도 “그런 부분도 상습성을 판단하는 데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들의 변호인도 “피해자들은 열정을 모두 바친 연희단거리패의 수장인 피고인으로부터 평생 지우지 못할 엄청난 피해를 당했고 지금도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음에도 범죄를 눈감을 수 없었던 피해자들은 늦었지만 피고인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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