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 강타에 이어 홋카이도 강진 여파로 일본을 여행 중이거나 예약을 취소하려는 사람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미 홋카이도로 떠난 여행객들은 정전과 도로 피해 등으로 JR과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이 거의 멈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현재 대다수 호텔이나 대피소 등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치토세공항은 전날 밤 공항 빌딩 정전이 복구됐으며 항공회사들이 운행 재개를 위한 일정 조정을 하고 있다. 국내선은 7일 오후에도 운항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국제선은 당일 폐쇄돼 8일 운항 여부는 미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날 “현지 공항에서 대체 항공편을 마련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일단 15일까지 출발 예정인 여행상품에 대해선 전액 수수료 없이 환급조치를 해주기로 했다.
일본 패키지 등 여행상품을 구매했다가 취소한 소비자들은 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행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큰 여행사의 경우 현지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환급 요청을 해오면 대체로 수수료 없이 전액 반환조치를 해주고 있으나 출발 일정이 늦은 여행상품이나 호텔, 항공 등 예약권에 대해선 전액 환급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C여행사에 1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북해도여행을 예약하고 계약금 20만원을 납부한 한 여행객은 지진 소식을 듣고 취소와 환급 요청을 했으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표준여행약관에선 천재지변, 전시상황, 정부의 지침방안이 있으면 환급해주는 요건이 있으나 일부 여행사가 정부의 지시사항이 없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내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 여행객은 “여행사가 이번 주까지 출발하는 여행상품만 위약금 없이 취소, 환급이 가능하고 이후 출발하는 여행은 지장이 없어 환급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여행사가 안전을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불안한 마음에 어떻게 여행을 가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일본 호텔이나 항공 예약 취소와 변경, 환급 등에 따른 여행객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한 여행객은 “태풍으로 여행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호텔 예약을 취소했더니 환급해주지 않았다”며 “항공권을 구매한 업체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단 호텔별로 환급 적용 방식이 달라서 정상 운영되는 어떤 호텔은 천재지변임을 고려해 환급해주기도 하지만 다른 호텔은 환급을 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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